'지지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2.24 이명박 지지율의 미스테리

오늘은 글이 불가피하게 철학적으로 좀 흐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국가를 위해서 싸워야 한다.. 그러나
개인의 영달이란 부분도 무시할 순 없습니다. 국가를 위하는 것도 곧 개인을
위해서입니다. 개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데 단지 지역적, 혈연적
이유만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하라면 쉽게 수긍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친나치반역자 사형에 관해서 어떤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똑같이
하지 않은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형시키는 것이 맞습니까? 그건 좀 심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도덕에 절대
기준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살인을 저질러도 상황에 따라, 얼마나 운좋게 마음씨 좋은 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얼마나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하느냐에 따라, 형량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똑같이 살인을 저질렀는데 공범은 무죄판결을 받고 나는 사형을
언도받았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그럼 사법제도를 폐지해야 하는 것인지요..

일례를 들어 여러분께서 약 10여명의 친구들과 무인도에 놀러갔다고 칩시다.
한 친구가 몰래 회비를 삥땅을 쳤다가 들켰습니다. 나머지 아홉명은 그 한 친구를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도 흠씬 두들겨 팼겠지요.. 그러나 만약 아홉명 중에
일곱명이 삥땅친 사람과 공범이었다면 어떻게 됬을까요?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상황은 유야 무야 넘어갔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약 15%의 사람은 노무현씨가 물래방앗간에서 동네 과부와 정분이
났다고 한들 노무현씨를 존경하고 지지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약 15%의 사람은
이명박씨가 아이돌스타와 동성애 스캔들이 벌어졌다고 한들 이명박씨를
지지할 것입니다. 나머지 70%는 유동층입니다. 결국 이 유동층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결정짓는다고 봅니다.

노무현씨는 임기초반에 50%가까운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엔 형편
없이 떨어졌지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FTA, 이라크파병 등이 원인
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잣대가 이명박씨에겐 적용되지 않습니다. FTA를 위해
광우병소를 개방하고 아프간에 전투병을 파병하지만 이명박씨의 인기는 요지부동
입니다. 이 현상은 어떻게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제가 해석하기론 그렇습니다. 위에 언급한 70%계층 중 약 30%는 중산층 이상일
것이고 이들이 실질적인 오피니언 리더에 해당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40%
정도는 30%에 의해 만들어진 논리에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결국 대한민국의
오피니언리더들은 비록 이명박이 FTA도 하고 아프간 파병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이명박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이야기 아닐까 합니다. 왜일까요? 저는 세종시
문제와 맥이 닿는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집 한두채 씩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수도이전 혹은 수도분할은 자신들의
프라이드와 재산권추구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즉 이들에게 있어
이명박은 그리 달가운 인물은 아니지만 세종시에 대한 결사항전의 의지만은 높게
평가하고픈 것입니다.

이 사람들에 의해 사회가 비뚫어진 방향으로 나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성숙하게
자본주의를 극복하지 못했고 그러므로 투기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제대로 된 가치관이 국론이나 중론으로 정립되지도 못한 시기에 개인의
행복추구 행위 자체를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산은 좋고 외제는 나쁘다는 단순한 이데올로기를 가진 사람이 아이폰신드롬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보수는 무조건 옳고 진보는 빨갱이다. 혹은 그 반대다
를 주장하는 사람은 현상을 이미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상태라고 생각
합니다.

조선시대 유교에 대한 맹종과 같이 우리는 어떠한 현상에 대해 자의적인 깊이있는
사유와 고찰을 추구하기 보다는 신문지상에 흘러나오는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 놓은
이데올로기에 고개를 좀비처럼 끄덕이고만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인가요? 행복은, 사랑은, 국가는 무엇인가요? 탐욕은, 이성은, 감성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질,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사색 없이 정치를 논한다는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삼성그룹의 경영철학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자신의 철학이나 고뇌의 산물이 아닌
신문지상에서 떠들어데던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사람은 정말 싫습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뜨거운 박애정신이 결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
를 짓밟고 복수하고픈 적개심만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들에겐 복수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명분 이외에 다른 것은 필요치 않습니다. 역사적인 아픔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다 해도 이는 바람직한 가치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SIZERS Trackback 0 : Comment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