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중반임에도 떨어질 줄 모르는 이명박씨의 인기에 대해서 얼마전까진 단순히
부동산때문이라고 단정지었으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에 버금가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이명박정권의 신자유주의적 천박함이나 공권력
남용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보가 거듭나기 위해 보수의
장점은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우선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노무현정권의 4대개혁과 이명박정권의 4대강 사업을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노무현정권은 어떤 사업을 추진하다 막히면 우리가 힘이
없어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으로 뽑아주고 국회 과반수 만들어주면 사실
국민들로서는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준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안좋아서
실업문제는 우리손을 떠났다는 변명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여전히
힘이 없다며 야당 앞에 찾아가서 대연정 하자면서 머리를 조아리는 행동이나 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는 이야깁니다.

아마도 이명박씨였다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추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저는 노무현씨의 마이너업그레이드버전인 정동영카드를 과감히 버리고
이명박카드를 선택했습니다. 그 선택에 대해서는 지금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전히 온건좌파적인 스탠스를
취하고는 있지만 진보냐 보수냐의 논제는 지금까지로 봐서는 밥그릇 싸움의
의미밖엔 없었고 그나마도 앞으로는 점점 희석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적
아픔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선택해야만 하셨던 어르신들이 빠른 속도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들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신새대들에게는 더이상 진보/보수
호남/영남의 대립구도는 의미가 없습니다. 안그렇습니까?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도
화합의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나라당이라는 존재 자체를 역겨워 하는 계층이 눈에 보이는데
이는 기성정치인과 386이라는 프레임으로 보자면 그들의 실체가 더욱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386은 너무 경직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본모토로
삼고 정체성을 형성했다면 보다 유연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이들은
기성세력타도 자체를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어떤 큰 밑그림을
그리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자기들 코드에 맞지 않으면 독재니 파쇼니 친일파니
하면서 비판만 있고 대안은 없는 세력으로 귀결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이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고를 유연하게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보수 혹은 이명박정부는 정운찬씨같은 인사를 깜짝기용하기도 하고 보수주의자들도
그런 인사에 대해서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만.. 손학규씨 때는 어땠습니까? 민주당이든
진보주의자들이든 모두 떨어진 권력이나 주워먹으러 오는 거지취급을 해대며 비아냥거리지
않았는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위 진보정당이라 자처하는 곳에서 저는 이명박의 실정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 것을 보질 못했습니다. 비아냥과 실소로 사고를 가득 채우고는 있지만 그
실체는 공허합니다. 이명박 다음에 정권 잡으면 뭐합니까? 이명박보다 정치를 더 못한다면
정권교체의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친독재성향으로 기울어지는
특정한 이벤트가 없다면 대한민국에 다시 독재정부가 들어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보정치인들이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어떤 정체성을 가질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이지 정권교체에 목을
맬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그마나 이명박정권은 재벌들에게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만약 진보정치인이
재벌과 서민 모두 살기 어려운 세상을 만든다고 한다면 그들이 그렇게 비아냥뎄던
쥐박이 보다 나을게 뭐가 있겠는지요..

Posted by SIZERS Trackback 0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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